모든 조직에는 공식적인 규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숨겨진 시장(Hidden Market)'이 존재합니다. 이는 누가 어떤 프로젝트를 맡을지, 누가 리더의 관심을 받을지, 누가 승진 기회를 얻을지를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워튼 스쿨의 Judd Kessler 교수는 이러한 시스템이 종종 역사의 유물이나 편의에 의해 형성되어, 친숙함이 실력보다 더 큰 보상을 받는 불공정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본 분석은 이러한 암묵적 규칙을 '3E(Efficiency, Equity, Ease)' 프레임워크로 진단하고 재설계하는 리더의 역할을 제시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자료는 워튼 스쿨의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E 프레임워크'로 보는 숨겨진 시장 진단법
리더는 아래 세 가지 핵심 원칙을 통해 조직 내 자원 배분 시스템을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 효율성(Efficiency): 자원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할당되고 있는가?
- 예시 질문: "최고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가, 아니면 먼저 지원한 사람이 배정되는가?"
- 공정성(Equity):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모든 구성원에게 공정한가?
- 예시 질문: "가시성, 승진, 자금 지원을 얻는 방법을 모두가 이해하는가, 아니면 내부자만 아는 '게임의 법칙'이 존재하는가?"
- 편의성(Ease): 시스템은 투명하고 사용하기 쉬운가?
- 예시 질문: "사람들이 업무보다는 관료제를 해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가?"

성공 사례: 시장 설계 원리의 실제 적용
3E 프레임워크는 이미 여러 대규모 시스템에서 검증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시스템 | 기존 문제점 | 3E 기반 재설계 | 성과 |
|---|---|---|---|
| 워튼 MBA 과정 수강 신청 | 복잡한 다중 라운드 입찰제로, 게임을 잘 이해하는 전략가에게 유리 | 선호도를 정직하게 반영하는 알고리즘 'Course Match' 도입 | 만족도 상승, 결과 공정성 향상, 시스템 악용 불만 급감 |
| 유니레버 내부 인재 시장 'InnerMobility' | 관리자 추천이나 계층에 의존한 내부 이동으로 인재 활용 비효율 | 기술, 관심사, 목표 기반의 직원-프로젝트 매칭 플랫폼 | 60,000시간 이상의 작업 시간 창출, 직원 개발 및 만족도 증가(90개국 3만 명 적용) |
| 미국 의사 레지던트 매칭(NRMP) |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효율적 매칭 | 참가자가 진정한 선호도를 표명할 수 있는 매커니즘 도입 | 투명성 제고, 운이나 편애가 아닌 공정한 결과 도출 |

경영진을 위한 핵심 시사점
- 리더는 '시장 설계자'다: 조직의 암묵적 규칙을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재설계할 책임이 있습니다. Judd Kessler 교수의 지적처럼, "규칙이 숨겨져 있을 때, 그것을 먼저 파악한 사람이 항상 유리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불공정합니다."
- 투명성이 성과의 기반이다: 명시적이고 의도적인 규칙은 신뢰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이 게임을 해독하는 데 소모하는 에너지를 실제 업무 성과로 전환하게 합니다.
- 기술은 공정한 시스템의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알고리즘과 내부 플랫폼은 편향과 비효율을 줄이는 객관적인 도구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닌, 효율성·공정성·편의성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설계에 있습니다. 조직의 숨겨진 시장을 재설계하는 작업은 단기적인 프로세스 개선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는 문화 혁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