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HR에 던진 운명적인 질문
인사(HR) 부서는 수십 년간 '컴플라이언스 담당자'에서 '인재 전략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HR 조직은 정책 수립, 급여 관리, 성과 평가 리뷰와 같은 일상 업무(Task)에 매몰되어 전략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AI가 그 간극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MIT 슬로언 리뷰의 분석 기사**에 따르면, HR 테크 시장은 2024년 400억 달러에서 2032년 82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 성장의 대부분은 AI가 기존 HR 전문가의 업무를 대체하는 도구에서 비롯됩니다.
결국 HR은 두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AI에 밀려 점점 더 위축되는 길, 다른 하나는 조직 변화와 AI 활용을 주도하며 전략적 위상을 높이는 길입니다.

HR이 반드시 버려야 할 3가지 오래된 습관
MIT SMR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엘리엇(Brian Elliott)은 수많은 CHRO(최고인사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HR이 생존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를 도출했습니다.
-
'전문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라
- 기존 HR 경력 경로는 채용, 보상, 규정 준수 같은 좁은 분야의 전문성을 보상했습니다.
- 하지만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조직 시스템'과 '집단 역학'을 이해하는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 능력입니다.
- Foursquare의 키트 크루그먼(KIT Krugman) HR 총괄은 "이 직무에 필요한 것은 조직 시스템과 그룹 역학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
'활동(Activity)'을 '성과(Outcome)'로 바꿔라
- HR은 종종 '참여율 98%' 같은 프로세스 준수율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활동이 비즈니스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입니다.
- 예를 들어, 성과 평가 서류를 100% 제출하는 것보다 '우수 인재의 이탈률 감소'가 진짜 지표여야 합니다.
-
'직원을 위한(for)' 설계에서 '직원과 함께(with)' 설계로
- HR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직원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공동 창조(Co-create)해야 합니다.
- 설문조사 도구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HR이 배워야 할 '결정 과학(Decision Science)'
존 보드로(John Boudreau)와 피터 램스타드(Peter Ramstad)는 2007년 저서 Beyond HR에서 HR이 재무 부서의 ROI(투자수익률)나 마케팅 부서의 고객 가치 측정처럼, 인재 투자를 전략적 성과와 연결하는 '결정 과학'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사례는 예외에 불과합니다. 전 리바이스트라우스 CHRO 트레이시 레이니(Tracy Layney)는 "HR 리더는 재무적 엄격함, 고객 중심성, 마케팅 지표와 동일한 수준의 엄격함으로 인재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구분 | 전통적 HR 지표 | 전략적 HR 지표 |
|---|---|---|
| 성과 평가 | 평가서 작성률 98% | 우수 인재 유지율, 스킬 향상도 |
| 교육 훈련 | 교육 완료 인원 수 | 교육 이후 업무 성과 개선율 |
| 채용 | 채용 소요 기간 | 신규 입사자의 1년 내 성과 기여도 |
| 조직 문화 | 직원 만족도 점수 | 혁신 속도, 협업 효율성 |
실전 팁: HR 컨설팅 회사 Humankind의 설립자 사만다 개드(Samantha Gadd)는 "벽에 모든 이니셔티브를 붙여놓고, '이 중에서 우리가 그만두면 직원들이 실제로 무엇을 알아챌까?'라고 질문하라"고 조언합니다. '성과 없는 활동(Activity without outcomes)'을 과감히 제거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Analyst's View: 한국 HR 리더를 위한 두 가지 액션 플랜
원문이 제시하는 두 가지 경로(위축 vs 진화)는 명확하지만, 한국 기업의 현실에 맞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합니다.
Action 1: AI를 '전략적 동맹'으로 전환하라
- AI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면 HR은 '코칭', '인간 중심 설계', '조직 인사이트' 작업에 집중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채용 공고 작성이나 정책 질문 응대는 AI에 맡기고, HR은 '왜 우리 팀의 혁신이 정체되었는가' 같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세요.
- 관련 전략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고객경험(CX) 측정, 데이터 과부하에서 벗어나는 스마트한 접근법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ction 2: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를 조직 역량으로 키워라
- HR 팀 내에 '전략 기획자', '조직 설계자', '데이터 분석가' 역할을 신설하거나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세요.
- HR 리더는 '사람 문제'를 개별 케이스로 보지 말고, 조직 시스템의 결과물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직원의 생체 리듬(크로노타입)을 고려한 팀 운영 전략은 아침형 인간 vs 올빼미형 생체리듬을 활용한 팀 성과 극대화 전략 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참고하세요.
결론: AI는 HR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HR이 진정한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HR 리더가 'AI가 나에게 하는 일'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인지, 'AI를 활용해 나의 변혁을 주도할 것인지'입니다.